전건우 - 흉담.log
아~ 이거 별로 안 무섭네~ (경고대로 소금물로 입을 헹구며)
#공포
#호러
#미스테리
자고로 공포물에서 하지 말라는 것은 다 해주는 것이 독자이자 괴기담을 나누는 존재의 의무이지 않을까(아니다). 그래서 나는 흉담을 읽으면서 하지 말라는 일은 전부 다 해줬다. 그러니까, 나는 이 소설을 새벽 1시에 흉담 플레이리스트를 (책보다 플리가 더 무서웠다) 틀어 놓고 읽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잘 생각이었다. 그게 찝찝한 기분의 시작이었다(공포물은 자고로 이런 찝찝함과 함께해줘야 하는 법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흉담>의 시작은 그럭저럭 새롭고 그럭저럭 지루했다. 작자의 경험이라는 이야기에서 시작되는 공포 이야기는 사실 굉장히 많으므로. 소설의 형태로 진행되지만 경험담이라느니 하는 소재는 사실 그리 흥미로운 이야기는 아니다. 그런 글들은 인터넷에 ㅅㅌㅁㅇ 이라는 형태로 널려 있다.
내가 이 소설에 높은 점수를 준 이유는 사실 일종의…… 그래, 지속되는 찝찝함과 어쨌든 앉은 자리에서 끝까지 글을 읽게 만드는 흡입력 때문일 것이다. 그 지속되는 찝찝함이 어느 정도 외부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해도 어쨌든…… 뭐 호러 소설에는 그런 우연도 필요한 것 아니겠는가?
스토리도 널뛰는 것 없이 진행됐고, 호러 스토리도 광고 내용이나 사람들의 호들갑만큼 대단히 무서운 것은 아니었지만 단권 소설에 큰 걸 바라지는 않았다. 다만 이제야 읽으며 있었던 이상 현상을 이야기하자면, 이 소설을 읽으며 주인공과 같은 부위가 아프고 시렸다는 것이다. 왼쪽 어깨와 팔이 참 시리게 아팠다. 플레이리스트의 음악이 무섭지 소설은 그다지 무섭지 않다고 생각했음에도 불구하고 찝찝함을 느낄 만큼. 결국 새벽 세 시삼십삼 분에 1층으로 내려가서 물에 소금 타서 세 번 헹궜다.
사실 왼쪽 어깨가 아픈 건 원래도 자주 있는 일이라 그냥 넘겨도 됐겠지만…… (지금 이 리뷰를 쓰고 있는 순간에도 어깨는 아프다.) 그래도 찝찝한 건 찝찝한 거니까. 마지막 규칙은 지켜주기로 했다.
하여간 그런 호러 오컬트적 찜찜한 경험 때문에 5점을 채웠다. 스토리가 엄청나게 무섭느냐 하면 그냥... 그저 그렇다? 인간이 참 쓰레기같구나 싶고 인류애가 떨어질 것 같았던 걸 생각하면 그렇게 큰 수확은 아니었다. 스토리만 따지면, 기대감 감점 점수까지 3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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