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 여성

얼마 전 새로 들어온 신입 메이드. 한 달쯤 전부터 유독 실수가 잦아졌습니다.
요상하게 이 세상의 상식적인 것들을 잘 모르는 것 같은 모습도 보입니다. 머리가 조금 꽃밭인 걸까요? 심지어 아직 실수가 잦은데도 일을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는 모습보다는 최대한 쉬려고 하거나, 땡땡이를 치는 모습을 자주 보입니다.
특히나 요즈음은 이상하게도 황가 소속의 기사 하이츠 에르하르트를 흘긋흘긋 살피고 있는 모습이 보여, 그리 성실한 것 같진 않습니다.

그나마 어느 정도 활달한 성격으로 다른 사람들과 관계가 좋은 편이라는 것 정도가 릴리의 장점일까요.

짙은 갈색의 고수머리와 유독 빛이 잘 드는 검정색 눈이 특징적입니다. 빛에 반짝이면서도 갈색으로 변하지 않고 새까만 공동처럼 짙은 눈은 가만 보고있자면 사람을 빨아들이는 것만 같습니다.
오른 눈의 시력이 좋지 않아 시력 보조용 모노클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어쩐 이유인지 1달 전에는 모노클을 잘못 착용해 깨먹는 일이 두어번 연달아 있었습니다만, 시력 문제는 아주 어릴적부터 가지고 있던 문제라 모노클 자체는 꽤 오래 써왔습니다.

메이드 답게 머리카락을 정리해 꼼꼼히 묶고 하얀 보닛을 쓰고 있으며, 정통적인 검은 메이드 드레스를 입고 있습니다. 살짝 꾸밈이 있는 하얀 에이프런과 단정한 하얀 리본을 착용했습니다.

기본적으로 선량하게 보이는 외양이나, 처진 눈썹과 살짝 아래로 내려온 입꼬리 탓에 조금은 불안해 보이는 얼굴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