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갯죽지 아래 즈음에서 달랑거리는 길이의 검은 고수머리와 낮게 가라앉은 푸른 눈이 특징적이다. 날카로운 눈매와 치켜올라간 눈썹, 콧등과 입가의 점 탓에 기본적으로도 고혹적이라는 인상이 강한데 말린 장밋빛 립스틱과 눈화장 덕에 더더욱 그 인상이 강해졌다. 그 미모를 좋은 일에 쓰면 좋았을 것을, 그녀의 방탕한 성정과 음탕한 천성 탓에 절대 그런 식으로 사용하지 못했다. 그녀는 어려서부터 아무와나 만났고 아무하고나 잤다. 그런 생활을 유지하고 싶어 25살, 있는 돈 없는 돈을 다 끌어모아 술집을 열었다. 밤늦게 사람을 끌어들여 더욱 늦은 시간 잠들고 낮 느즈막한 시간 일어나는 게 그녀의 일상.
...이었던 것도 2년 전까지의 일이다.
약도, 담배도, 중독성 심한 일은 술과 도박과 섹스 말고는 손대지 않았던 마리아 블랑쉐는 한번의 실수 이후 순식간에 마약에 절어들었다. 늦바람이 무섭다고들 했던가, 아니면 마약이 무서운 것이었던가. 마리아 블랑쉐는 그 이후 2년여 간의 삶이 거의 기억나지 않았다. 깜빡거리는 기억 속에서 자신은 언제나 약을 하거나, 뒹굴거나. 그럭저럭 일을 하면서 모아놨던 돈은 거의 다 마약을 사기 위해, 그리고 술집을 유지라도 하기 위해 썼다. 마리아 블랑쉐에게 남은 건 이제 거의 없었다. 몸 하나, 그리고 술집 하나. 2년만에 마약을 살 돈조차 거의 없게 되었을 때에서야 그는 정신을 차렸다.
이대로는 안 된다. 이러다가는 파멸 뿐일 것이다.
때문에 마리아 블랑쉐는 마약 중독 치료 캠프에 왔다. 그 자리에서 아주 오래되어 거의 잊을 것 같았던 관계의 인물들을 다시 만날 줄 몰랐던 채로.
1.폭력 | 2.정서 | 3.지각 | 4.기술 | 5.지식 | 6.괴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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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의 금요일, 모두를 죽인 이혼녀 R